2021. 6. 11. 20:57ㆍ카테고리 없음
음악이 가득한 공간 - 파주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
오늘은 조금 특별한 공간을 소개해보려구요. 파주 헤이리 마을 쪽에 있는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라는 곳입니다.
헤이리에 있는 카페인만큼 건축물 구조도 특별합니다.
독립된 두 개의 건물이지만, 외관으로는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되는 구조입니다. 건물 사이에는 작은 도랑이 있고, 그 도랑을 건너 계단을 올라 입구로 들어갑니다.
건물 틈새로 보이는 풍경이 예쁘네요. 오늘은 소리가 민감한 공간이니깐, 무음 카메라로 공간을 담기로 했어요!
들어가면 이렇게 전면에 스피커가 잔뜩 있고, 전면을 바라보면 앉도록 의자가 배열되어 있습니다. 일요일에 갔는데, 가운데 좌석은 꽉 차있네요. 일단 들어가면 입장료가 9,000원이고, 입장료에 음료 1잔씩 포함되어 있어 선택하면 됩니다. 선불이고, 결제 후 자릴 잡아 들어갈 수 있어요.
그래서 자리가 나면 옮기려고, 일단 가장자리의 피아노 옆 스태프석에 앉았습니다. 오른쪽 벽에 붙어 있는 좌석들은 책상이 있는 좌석이라 책을 읽기 편해 보이더라고요.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자몽에이드입니다. 음료의 맛은 무난한 편입니다.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동안 위층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왔어요.
화장실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곳곳에 그림이 걸려있었는데, 굉장히 심오하고 진중한 느낌이 이 공간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화장실을 갔다 오니 맨 앞에서 두 번째 줄에 두 자리가 나와서 얼른 자릴 이동했습니다. 짐은 의자 밑에 바구니가 있어서 거기에 두시면 됩니다.
왼쪽 천장은 은은하게 외부의 빛이 들어오는 채광창입니다.
다양한 크기의 스피커가 전면을 압도적인 사이즈로 뒤덮고 있고, 사운드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요.
그래서 조용히 책 읽기 좋은 것 같아요.
이 쪽에 곡정보를 알 수 있게 앨범을 올려놓고, 무슨 곡인지 적어주셨어요. 오른쪽 공간이 모두 앨범을 보관하고 있는 공간이에요. 아무나 들어갈 수 있지는 않더라구요.
카메라타는 3가지 오디오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1. 웨스턴 일렉트릭 스피커 : 1930년대 미국 western electric사가 제작한 극장용 스피커
2. 클랑필름 스피커 : 1930년대 독일에서 제작된 극장용 스피커
3. 비고 스피커 : 1950년대 독일에서 제작된 스피커
제가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아, 음질이 얼마나 다른지는 사실 모르겠더라구요.
그저 책을 읽고, 명상을 하고, 음악 감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도 평소에 폰을 자주 들여다보는 편인데, 이때만큼은 최대한 멀리하고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 뻔했지만요.
그래서 꼭 저는 음악에 조예가 깊으신 분 아니면 책을 들고 가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책을 읽기는 오른쪽 벽 옆의 책상 자리가 좋을 것 같았어요. 거의 같이 가신 분이랑 대화가 어렵다고 보시면 돼요. 이렇게 한 칸씩 떨어져 있고, 다들 조용히 음악을 듣고 계시는 분위기이기 때문이에요.
제가 좋다고 생각한 점은 침묵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말수가 적은 편이라 사실 말을 하는 것 자체로도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내가 하는 말 대신, 음악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그 공간에서의 시간이 좋았습니다. 2시간 정도 있으니, 적당하다고 느껴지더라구요. 오래 앉아계시면 약간 쌀쌀할 수도 있으니 긴팔 가디건을 챙겨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황인용 뮤직스페이스 카메라타
전화 : 031-957-3369
주소 :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83
영업시간 : 평일 : 11:00-21:00 / 주말 공휴일 : 11:00-22:00 (둘째주 목요일 휴무)
- 달에 따라 운영시간이 조금씩 변동이 있으니 홈페이지를 꼭 확인하세요!
- 주차는 그냥 근처 길이나 건물 근처에 해야 하는 것 같아요!